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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틀째 사철나무 묘목을 심었다.

오전 620분에 사람들을 태우고 농원에 들려 묘목을 뽑을 사람 세 명을 내려주고 8명은 밭으로 가서 650분부터 작업을 시작하여 오후 540분에 작업을 마치었다.

나는 아직 물을 줄 준비가 되지 않아 배선을 하고 밭에서 펌핑할 모터를 설치하고 아주 어렵게 점심시간 직전에 스프링클러를 돌려주었는데 나오는 물이 충분하지가 않았다.

밭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하수가 있는 논에 가보았더니 호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2/3가 중간에 새고 1/3이 밭으로 왔다.

새는 물이 배수로로 흘러 그대로 두었다가는 심은 묘목을 살릴 수가 없고 도랑에서 논으로 지하수가 스며들어 농사짓는 분들에게 말을 듣게 생겨서 선택에 여지가 없이 강한 압력을 견딜 수가 있는 50mm 스프링 굴러용 호스를 500m를 사다가 호스를 교체해야만 했다.

호스 값이 85만원인데 문제는 주말이어서 문을 여는 가게가 없었다.

용진에 있는 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몇 군데 연락을 해보았는데 다들 전화를 받지 않는다 했다.

급하게 일부만이라도 교체를 하려고 다른 농장에 있는 50미터 호스 5개를 걷으러 가는데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봉동에 문을 연 가게가 하나 있다고 사러갈 시간이 없다고 말하자 동생이 호스 250미터와 필요한 부속을 승용차로 사다 주어서 2시간30만에 신속하게 호스를 교체하고 스프링쿨러를 돌려주었다.

물이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스프링클러 7개를 돌려주고도 2-3개를 더 돌려줄 수 있는 물이 남았다.

그 물이면 7000평에 밭에 나무를 살리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2000년에 시대마을에 묘목을 심으면서 골짜기 도랑에 구덩이를 파서 그 물을 끌어다가 비탈진 밭에 물을 주기도 했지만 2019년에 구봉마을에 언덕진 밭에 물을 대는 일은 25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힘든 물 준비였다.

물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고 급하게 사철나무를 출하하는 밭으로 가서 사철나무 작업을 날이 어두워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해야 했다.

하지만 깨끗한 지하수가 넘치도록 나와 고생한 보람이 있다.

어제와 그저께 나는 넋이 나가 있었다.

묘목을 심고 물을 바로 주지 않으면 건조한 바람에 묘목이 말라 죽을 수가 있어 마음이 급했다.

아주 빠른 속도로 이곳저곳을 운전하며 돌아다녀야 했다.

일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것이 다 난장판이 되어있다.

얼마 전에 새로 산 더블캡 안에는 흙과 쓰레기 투성이고 적재함에는 온갖 연장들이 흙과 물이 뒤엉켜 있고 마당에는 고물상 같다.

오늘 오전 830분에 아산시청으로 납품되는 상차를 마치면 대충이라도 정리를 하고 싶다.

너무 많이 분주했지만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그럼에도 기쁘고 감사하다.

지하수를 빌려준 분이 고맙고, 급하게 호스를 사다줄 수 있는 동생이 있어 고맙고, 바쁜 나를 위해 성실히 작업을 해주는 직원들이 있어 감사하다.

건조한 바람에 열손가락 모두가 다 심하게 갈라져 밴드를 붙였지만 너무 많이 아프다.

퇴근을 하면서 잔에게 엉망이 된 손을 보이며 이렇게 어렵게 일해서 월급을 주니 감사한 마음으로 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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